[JJAN 독자세상]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정상목(전주서일초 3학년 5반)

우리 동네에는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길가에 작은 시장이 열린다. 그리고 늦은 저녁 시간이 지나서야 동네의 작은 시장은 문을 닫는다. 그러면 항상 그 시간에 맞추어 열심히 박스를 모으고 있는 꼬부랑 할아버지를 볼 수 있다.

 

그날도 우리가족은 밖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엄마, 아빠, 동생, 나 그렇게 걸어서 집에 오고 있었다. 그런데 길가에서 열심히 상자를 줍는 꼬부랑 할아버지를 보았다. 축 늘어진 어깨에 걸어갈 힘조차 없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상자를 차곡차곡 모아서 리어커에 싣고 어디론가 가신다.

 

할아버지를 보고 나는 많은 생각들을 했다. 나이도 많으시고, 힘도 없어 보이시는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꼬부랑 할아버지 나이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그때에는 편안하게 가족들과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물론 꼬부랑 할아버지를 돕고 싶었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나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네 분이 계신다. 모두다 익산에 살고 계신다. 내가 어릴 적에는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자주 가지도 못 했고 전화도 잘 안 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많이 자랐기 때문에 익산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자주 안부 전화도 해야겠다.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기뻐하시겠지! 상자를 줍는 할아버지, 양로당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익산에 계시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들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모두 사랑해요!

 

/정상목(전주서일초 3학년 5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