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같은 찜통더위는 각종 질병과 사고까지 동반한다. 병원에는 열병이나 냉방병 뿐 아니라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구안와사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또 선풍기나 자동차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익사 등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고 닭이 집단폐사 하는 등 축산농가 피해도 늘고 있다. 정전사태로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가 하면 KTX 열차까지 감속운행할 정도다.
이같은 불볕더위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도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중국은 지진이 일어나 난리가 아니다. 이는 크게 보면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 것이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특히 전주는 최근 몇년간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부상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열섬현상이 계속돼 주민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는다. 분지 지형인데다 아파트와 고층건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 서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도시계획이 자연지형과 어우러지지 못해 물길과 바람길을 막은 탓이다.
이에 비해 여름철 더운 도시의 대명사였던 대구는 이러한 불명예를 벗어 던졌다. 대구시는 1995년부터 11년간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1997년부터는 도심 남북을 가로 지르는 10㎞의 하천에 연중 일정량의 유지수를 흘려 보내고 있다. 수분 증발을 통해 공기이동 효과를 가져 와 도심 열기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서울도 청계천을 되살리면서 주변온도가 타지역 보다 2-3도 떨어져 시민들의 피서처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녹지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기온은 0.9도씩 낮아진다고 한다. 전주시장이나 도시계획 입안자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기상청은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전력의 과다 사용을 자제하고 나 보다 못한 이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말 한마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