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이버 세계도 이제는 중요한 현실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사이버 세계에 접속하면 거기에는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이 있다. 책도 볼 수 있고, 친구도 만날 수 있고, 바둑도 둘 수 있다. 또 가상의 적과 전쟁도 치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물건도 골라 살 수 있고, 책도 살 수 있다.
이렇듯 접속은 이제 중요한 삶의 방식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이 접속만으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실제 세계가 접촉의 세계라면, 사이버 세계는 간접적인 접속의 세계인 것이다. 그러나 접속으로 열리는 사이버 세계는 접촉의 즐거움을 앗아가 버리는 아쉬움이 있다. 사이버 세계에서 우리의 촉감과 육감은 아무 소용이 없다.
즉 만질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이 사이버 세계다. 만져지지 않는 것, 접촉할 수 없는 것은 어쩐지 허전하고 불안하다.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즈퐁쥬> 가 ‘왕은 손수 문을 여닫는 즐거움을 모르리’ 라고 노래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프랑시즈퐁쥬>
그러나 접촉은 만남의 즐거움을 준다.
아주 오랜만에 그리던 고향 땅에 돌아온 사람들은 흙을 손으로 움겨쥔다. 그것은 고향 땅과 좀더 강하게 만나려는 자연스런 행동이다. 책이나 비디오로 보면 그만일 테지만 구태여 박물관이나 전시회장을 찾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접촉의 기쁨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생활방식이라 하겠다.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