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전주를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설정, 이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박제된 것이 아닌 현재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것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는 경관조성은 물론 한국적인 전통문화 체험, 한(韓)브랜드 허브, 아·태 무형문화 거점, 전주 한옥마을 브랜드화 등이 핵심전략을 이룬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면 전주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정부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아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또 함께 했던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문화관광부에서 기획예산처로 넘긴 이 예산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장기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사업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다. 국가예산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기획예산처로서는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이 사업은 2025년까지 1조6311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전주 한옥마을이 정부의 혁신 모범사례로 꼽히는 등 이 사업의 타당성은 이미 검증되었다. 또 이 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에 경주 역사도시와 함께 포함될 예정으로 있어 더욱 그러하다. 이제 문제는 기획예산처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있다. 전주시는 정교한 논리를 세워 적극 설득에 나서고 정치권은 지원사격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우뚝 서는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