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뛰며 두 팔 벌려 손뼉치기 10회, 실시 ! 토끼뜀 뛰며 360도 돌기 10회, 실시 !”
광주시 첨단지구내 A업체에 다니는 김순평씨(46·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가족 4명이 여름휴가를 맞아 지난 8일 무주 금강 상류에서 래프팅 체험에 나섰다.
두 아들 진성(18·고2)이와 진근(15·중3)이의 담력도 길러주고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래프팅을 선택한 것.
이날 오후 2시 무주읍 용포리 황세연 체험장에 도착한 순평씨 가족은 래프팅 가이드의 지도아래 먼저 PT체조로 준비운동부터 시작했다.
이어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물속 적응훈련 등 20여분간 사전 준비를 마친후 고무보트에 올라탔다.
3번째 보트를 배정받은 순평씨 가족은 젊은 남녀 5명과 함께 한 배에 타 8km구간의 래프팅 동반자가 됐다. 오른발을 보트 바닥에 연결된 끈에 끼우고 보트 바깥쪽으로 완전히 누워도 떨어지지 않게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과 패들링(노젓기) 방법 등을 가이드의 지도로 숙지했다.
드디어 출발.
보트 4척의 금강 래프팅이 시작됐다.
순평씨는 보트 맨 앞쪽에 큰 아들 진성이와 자리잡고 바로 뒤에 부인 전숙희씨(45)와 둘째 진근이가 앉았다.
처음 래프팅을 하는 순평씨와 부인 전숙희씨는 다소 긴장한 표정인 반면 학교수련회에서 2∼3차례씩 경험이 있는 진성이와 진근이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좌현, 우현 앞” "양현 쎄게”
가이드의 구령에 따라 패들링에 나섰다. 하지만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앞으로 나가야 할 보트가 제자리를 뱅뱅 맴돌기만 했다. 다시 가이드의 구령에 호흡을 맞춰 패들링을 하자 그제서야 순조롭게 전진했다.
안도의 한숨도 잠깐. 다른 보트 한척이 다가오더니 패들로 물 튀기기 공격을 가해왔다. 불시에 흠뻑 물세례를 당한 순평씨 일행은 누가 말하기도 전에 함께 상대편을 향해 패들로 물장구를 치며 복수전(?)에 나섰다.
순평씨 가족과 낯 모르는 일행들이 협동심을 발휘하며 일심동체가 된 순간이다.
한바탕 물싸움이 끝나고 가이드의 "하나, 둘” 선창에 팀원 9명이 한목소리로 "셋, 넷” 후렴을 하며 패들링을 하자 보트는 유유히 물살을 가르며 나아갔다.
기암절벽과 수려한 산세, 강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물속에는 꺽지와 모래무지 어름치 등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멀찌감치서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는 야생 오리들의 모습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
황세연 절경을 뒤로 한채 나그네 여울에 접어들자 갑자기 가이드의 목소리가 급해졌다.
"좌현 앞” "우현 백” "양현 앞” "더 쎄게”
물살이 센 여울터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보트가 중심을 잡고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팀원들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힘껏 패들링을 하며 500여m의 여울터 구간을 무사히 통과하자 반딧불 체험장이 위치한 넓은 강폭이 일행을 맞았다.
큰 바위가 있는 강변에 다다르자 함께 래프팅에 참여한 일행 30여명을 모두 모아놓고 선 보트 3대를 뒤집어 바위에 걸쳐 미끄럼틀을 만들고 한쪽엔 보트 3대를 포개어 다이빙대를 만들었다.
진성이와 진근이를 비롯 청소년들은 연방 물속에서 스릴만점의 미끄럼과 다이빙을 즐기며 신바람에 지칠줄 몰았다. 하지만 어머니 숙희씨 등 여성 참가자들은 공포감 때문에 뛰어 내리기를 머뭇거리자 가이드가 강제로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숙희씨는 "처음엔 무서워 물속에 뛰어 내리지 못했지만 한 번 해보니까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어 여러 차례 뛰어 내렸다”며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매우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된 이벤트는 바이킹과 타이타닉.
보트 앞뒤를 요동쳐 흔들어 대는 바이킹과 영화 타이타닉처럼 보트 머리에서 자세를 잡고 노래를 부르다 못하면 물속에 빠뜨리는 '타이타닉'은 래프팅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갑자기 보트를 뒤집어 물속에 빠뜨리는 보트 뒤집기에선 보트안에 갇히거나 몇 모금씩 물을 먹고 정신이 아찔한 대목에선 어른들도 하얗게 질릴 정도로 극한 공포감과 함께 스릴감도 체험했다.
진성이는 "입시 때문에 교실 안에만 갇혀있다 스릴 넘치는 래프팅을 통해 그동안에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해소된 것 같다”며 "대학에 진학하면 친구들과 매년 찾아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2시간여 동안 8km에 이르는 래프팅을 마친 순평씨 가족과 팀원들은 한여름의 추억을 간직한 채 파이팅을 외치며 보트에서 내렸다.
순평씨는 "이번 래프팅 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가면서 서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일깨운 것 같다”며 "앞으로 가족들과 래프팅 체험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