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머리고기, 어깨살, 앞다리, 등심, 갈비, 삼겹살, 방앗살, 뒷다리 등 8개 부위로 나뉜다. 그중에서 우리가 즐겨 먹는 부위는 ‘갈비’와 ‘삼겹살’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갈매기살’이라는 아주 특이한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갈매기살’은 바다에 날아다니는 갈매기 고기가 아니다. 이것은 돼지 내장의 한 부위인 ‘횡경막(가로막)’에 붙어 있는 육질을 말한다.
이 횡경막은 포유류의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근육질의 막으로,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면서 폐의 호흡운동을 돕는다. 이 횡경막에 붙어 있는 살이 바로 ‘가로막살’ 또는 ‘안창고기’ 다.
가로막살은 얇은 껍질로 뒤덮여 있는 근육질의 힘살이라서 그동안 이 고기를 기피했던 터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가 이 가로막살을 모아 껍질을 벗긴 뒤 싼값에 팔았더니 먹어 본 사람들이 그 담백한 맛에 칭찬을 하면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가로막살’이 어떻게 해서 ‘갈매기살’로 이름이 바뀌었을까 하는 점인데, 그 변화과정은 이렇다.
먼저 ‘가로막’에 접미사 ‘ㅡ이’가 결합 ‘가로마기’로 변하고, 다시 제4음절의 모음 ‘ㅣ’에 영향을 받아 ‘가로매기’로 변했는데 이때 ‘가로매기’의 어원을 잘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이 그 음이 비슷한 ‘갈매기’를 연상하여 엉뚱하게도 ‘갈매기살’이라 부르게 되었다.(조항범)
어쨌거나 자칫 버리기 쉬운 가로막살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게 된 것은 천만다행 아닌가.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