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스승 유작전+제자 동문전+문화나눔전

이춘기 강영봉 주영도 3인의 유작전, 지붕-문화나눔전

왼쪽부터 차례대로 강영봉, 이춘기, 주영도 (desk@jjan.kr)

전북화단에 한 축을 세우고 있는 전주대학 미술학과 출신들. 그들이 자신들의 화폭에 큰 영향을 준 세명의 스승 유작전과 함께 동문전을 연다. 故 이춘기 강영봉 주영도 3인의 유작전(23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과 '지붕(志朋)-문화나눔Ⅱ展'(18∼24일 전북학생회관 전시실, 28∼31일 고산 삼우초등학교).

 

3인의 유작전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전주대 미술학과 초창기부터 교단을 지켜온 이춘기 강영봉교수는 2002년과 2003년에 유명을 달리했고, 주영도교수는 지난 3월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스승을 사모하는 제자들의 안타까움이 더욱 큰 까닭이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이춘기교수는 1976년부터 98년까지 전주대학 미술학과에 재직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추상화에 일가를 보였다. 강영봉교수는 70년대말부터 전주대학 강단에 섰다. 99년 퇴임후 고향인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강교수는 문인화적인 산수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었다. 조각을 전공한 주영도교수는 80년대초부터 전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목조조각에 일가견이 있었다.

 

유작전에는 3인의 대표작 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주대 이영욱교수와 제자들이 직접 고른 작품들이다. 60년대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아우른다.

 

서양화가 이정웅씨는 “당초 회고전을 생각했는데, 올해초 주영도교수까지 타계해 세분의 유작전을 열기로 제자들이 뜻을 모았다”며 “전북지역 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이라고 말했다.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전인 ‘지붕(志朋)展’은 올해로 열아홉번째다. 지난해부터 농어촌지역 문화나눔전까지 더하고 있다. 문화나눔전은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작품을 전시하고, 지역 주민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다. 전북학생회관에서 전시를 마친 후 고산 삼우초등학교로 장소를 옮긴다. 고산에서는 작품전시외에도 제작과정 등을 보여주고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갖는다.

 

유휴열 서동석 최영종 소기호 고상준 황호철 송규상 이경석 이정웅씨등 80여명이 참가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