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지만 사랑스런 제자들, 또 학교를 산책하는 이웃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줄 수 있는 벤치가 됐으면 좋겠다”.
40년동안 교직생활을 마치고 25일 평교사로 정년퇴임하는 한 여교사가 500여만원을 들여 학교 운동장 주변에 벤치 30여개를 기증했다. 주인공은 군산 서흥중 장인자교사(사진).
장교사는 지난 연말까지 군산대 총장으로 활동하다 순직한 고 임해정총장의 부인이다. 장교사는 올해 4월 남편 임총장의 유지를 받들어 1억원을 군산대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40년을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일해왔던 그는 퇴임을 앞두고 ‘떠나는 아쉬움과 학교사랑의 징표’로 벤치 기증을 생각해낸 것. 나무그늘이 있지만 벤치가 없었던 학생들에겐 휴식공간이, 도심 속 이웃주민들에겐 여유가 될 수 있는 공간.
그는 서로에게 믿음이 됐던 고 임총장의 순직 이후 한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건강이 악화돼 올봄에는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그는 남편과 자신의 교육철학과 부부의 삶 등을 담은 자서전을 담아 정년퇴임에 맞춰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사고가 인생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장교사는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자연스레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교육현장의 경험을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상담사자격이 있는 그는 최근에는 여성의 전화 상담 과정을 밟고 있다. 교육현장을 떠나지만 아이들과 여성들을 위한 새로운 봉사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정년퇴임식은 25일 오후 서흥중학교에서 조촐하게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