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만에 중ㆍ고교 과정 끝~' 12세소녀 "대학 공부하고파"

전주시 삼천동 최은혜양 중·고졸 검정고시 합격

지난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12세 소녀 최은혜양(전주시 삼천동)이 검정고시를 통해 1년 반 만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다. 최양은 특히 지난 4월 고입 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까지 최연소로 통과했다. 고등학교 3년 과정을 4개월 만에 마친 진기록을 세운 것. 최양은 현재 대입수능을 준비하고 있어 ‘13세 대학생 소녀’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충신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전북지부 교수(46)와 한석례씨(40) 사이의 1남2녀중 장녀인 최양은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한 뒤 인생을 사는 가치관을 정립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뜻에 따라 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정규 학교 교육대신 자유로운 학습의 길에 들어섰다.

 

입시에 매인 우리나라의 교육 체제에서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유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는데 대한 부모의 문제 의식에 최양이 공감하고 정규 교육 포기에 동의한 것. 견문을 넓혀주려고 노력하는 아빠와 함께 초등학교 6학년때 중국 여행에 다녀온 뒤 ‘넓은 세상’을 향한 ‘새로운 길’을 결심한 것.

 

최 교수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은혜는 나이에 비해 생각이 성숙한 편”이라면서 “자신의 진로 결정에도 부모와 별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행 의무교육 체제에서 중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웠지만, 부모의 노력과 학교측의 배려로 이를 극복한 최양은 검정고시 학원에서 공부하며 올해 4월 고입(중졸)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한데 이어 4개월 뒤인 지난 8월3일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합격했다.

 

아빠의 서재에 놓인 교양잡지마저 가져다 읽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는 최양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갈 길이 많아서 좋다”면서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사서직 공무원이나 관련학과 교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