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엔 이와 어형이 유사한 ‘딴지’라는 말이 딴죽과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으나 아직 사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치판의 행태를 보도하는 기사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인지, 친숙하게까지 느껴지는 말이 되었다.
“수구 야당의 딴지 때문에…”
“거대 야당과 조중동 등 보수 신문의 끊임없는 딴지 걸기 때문에…” 등.
여기서 ‘딴지’는 ‘딴전을 부려 어김’을 뜻한다.
어원을 추적해 보면 ‘딴죽’은 ‘딴족’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딴’은 ‘다른’을 뜻하고, ‘족’은 한자 ‘足’ 으로 추정한다. 그렇다면 ‘딴족’은 ‘다른 사람의 다리’ 라는 뜻이고, 아울러 ‘딴죽’도 그와 같은 의미를 띤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딴죽’은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하여 ‘동의했던 일을 딴전을 부려 어기다’는 비유적 의미로 쓰인다.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딴죽을 걸면 어떻게 하니?” 라는 문장에서 그 비유적 의미가 잘 드러난다.
‘딴지’도 ‘걸다’와 어울려 ‘딴지를 걸다’의 형식을 취함은 물론 그 의미 또한 ‘딴죽을 걸다’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남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토를 달고 시비를 건다는 참여 의사가 함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의미 차이를 보일 뿐이다.
요즘에는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고 있는데, ‘딴지’도 그 중 하나인 신어(新語)임에 틀림없지만, 그 의미로 볼 때 널리 쓰여서는 안될 말일 것 같다.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