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180톤 무게 전통한옥 한쪽만 3m 옮겼다

김제 교동 71년전 축조 주택...새로운 공법 적용 방향 바꿔

김제시 교동의 71년된 전통한옥이 새로운 공법을 적용, 원형 그대로 한쪽만 3m를 옮겼다. (desk@jjan.kr)

71년 전에 축조된 전통한옥을 원형 그대로 한쪽만 약 3m정도 옮기는 작업이 벌어져 세간의 관심을 사고 있다.

 

김제시 교동 252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목조기와 5칸짜리 주택(사진)은 지금부터 약 71년전에 축조 된 전통한옥 건물로, 지금은 고인(故人)이 된 오무 김진영 선생(화가)이 기거하다가 올 4월말경 현 김제예총 사무국장이자 화가인 김영곤(47)씨가 매입했다.

 

전통한옥 건물이 좋아 매입했다는 김영곤 화가는 “한옥을 매입해 놓고 보니 방향이 좋지 않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 있어 고심끝에 건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옮기는 공법을 이용, 건물 방향을 한쪽만 약 3m정도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됐다”면서 “기존 건축방식은 건축물 지붕에서 기와를 털어낸 후 목조건축물을 움직여 복원했으나 이 공법은 건축물 지붕에 기와를 그대로 살려서 복원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약 10일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8월31일 최종적으로 한쪽만 약 15°각도로 옮긴 한옥건물은 미리 주춧돌을 전부 빼내고 빔으로 설치, 조금씩 밀어내는 공법으로 건물을 옮겼다.

 

시공을 맡은 H건축 박화경(49, 김제시)대표는 “그 동안 많은 건축일을 하면서 이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건축물 무게가 무려 180톤 가량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건물주 김영곤 화가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서 앞으로 문화재 등의 자리 이동이 필요할 경우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번에 방향을 바꾼 전통한옥을 잘 가꾸어 한옥체험관으로 개조, 어린이 및 시민,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SBS는 금번 전통한옥이 원형 그대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을 촬영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란 코너에서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