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도 없지만 단지 오랜동안 장애와 소외복지를 일해 왔다는 이유로 깜냥을 넘어서는 상을 받게 됐습니다.”
20여년이 넘게 장애인, 소외이웃 등을 위한 사회복지활동을 벌여 와 7일 전북사회복지 대상을 수상하는 백남혁 전북장애인재활협회장(74)은 겸손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가족 중에 장애인도 없고 자신도 장애인이 아니면서 지난 1981년 이래 전북장애인재활협회장을 활동해 온 백 회장이 장애인 복지활동에 들어선 것은 전북일보 논설위원 재직 시 만난 한 장애인 때문.
장애인 복지에 대한 큰 관심이 없던 당시 백회장을 찾아 온 한 장애인이 털어 놓는 장애인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하소연을 듣고 이들의 삶과 복지를 연구하고 글을 써 온 것이 계기가 됐다.
전북장애인재활협회장으로 20여년간 활동하는 동안 장애인도 아닌 자신이 이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수도 없이 자리를 내 놓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백 회장의 결심을 꺾은 것은 장애인과 소외이웃들의 불우한 생활 때문이었다.
그러나 백회장은 올해 협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다. 이미 일흔을 넘어섰고 사회복지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할 후배들에게 길을 터 줄 생각인 것. 백회장은 퇴임을 하더라도 자신의 역량이 닿는 한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끝까지 일할 생각이다.
백 회장은 “예전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장애인 복지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GNP 내 사회복지 예산비율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이제는 정부의 사회복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