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학교에서 2004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폐막식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 행한 봉사란 것은 부족한 관중 인원을 채우고 입만 뻥긋하는 합창일 뿐 시간 때우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자신에게 정신지체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은 큰 감명을 주었다.
정신지체 요양원에서 청소 식당보조(배식 설거지), 말동무 되어주기, 목욕시키기, 산책 도와주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시간 때우기 식의 봉사활동만 하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내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서, 그리고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학 입시에 맞물려 맹목적으로 행해지는 시간 때우기에 급급한 우리의 봉사활동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교육 당국의 봉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가능하며 이에 맹목적이 아닌 마음에서 행해지는 봉사가 되도록 행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에게 봉사 활동의 기회가 얼마나 주어져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하여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
/최화연(전주동암고 3학년 2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