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컨셉 독창적인것 찾아야"

소리축제 찾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음악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전주만이 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소리축제가 전 세계 속으로 울려퍼져 나가기 위해서도 축제 컨셉을 이 곳에서만 할 수 있는 독창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6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55). 봉동이 고향인 그는 “소리축제를 방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축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전북이 대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소리축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국악인들이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대회를 만들자고 했지만, 제가 반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주대사습놀이 하나면 충분하고, 이 대회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명창·명인들이 배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대표는 “서울에 전주대사습과 유사한 대회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모든 분야의 중심지인 서울 대회에 전주 대회가 밀리게 되는 건 당연하다”며 “문화는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그 고장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주위에서도 고유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전주영화제가 생긴다고 할 때 부산영화제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반대했었다”며 “전북의 경우 영화제에 투자하는 많은 비용을 소리축제에 집중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문화행정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 그는 올 초 출범한 전주문화재단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유대표는 “문화재단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금은 시에서 출연하더라도 그 운영에 있어서는 민간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판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며 “그러한 선별작업에 있어 공무원은 한계가 있으므로, 문화재단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표는 문화예술인 지원 이외에도 문화인으로서 전주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를 가꿔나가는 일을 문화재단의 역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