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도내에서 농산물 절도 42건, 축산물 절도 6건 등 48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건을 붙잡아 검거율이 22.9%에 불과하다. 농축산물 절도가 주로 하반기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농민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뿐 아니라 2004년에는 104건 발생에 검거율이 28.8%, 2005년에는 84건 발생에 검거율이 25%에 그쳤다. 이에 반해 도내 전체 범죄 검거율은 89%에 달해 농축산물 절도 검거실적이 극히 낮은 상태다. 이는 경찰의 농촌범죄에 대한 대응력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농축산물 절도는 ‘벼룩의 간을 내먹는 행위’와도 같다. 농민들이 여름내 뙤약볕 아래서 땀흘려 가꿔 온 것을 통채로 삼키는 아주 질이 나쁜 범죄다.
지금 농촌은 농산물 수입과 인구 유출 등으로 텅 비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고령화로 대부분 노인들만 살다보니,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또 중장년층이 있다해도 도시보다 어려운 여건에서 그나마 농촌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농민들을 상대로 고추 참깨는 물론 한우 인삼 과일 등 닥치는 대로 도둑질하는 파렴치범은 어떻게든 붙잡아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활동이다. 사건이 터진 뒤 허겁지겁하는 것은 사또 떠난뒤 나발 불기다. 경찰은 국도변 순찰과 농촌지역내 매복을 강화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목검문소 등에서 검문검색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마을단위까지 경찰을 배치해 절도 예방에 주력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농축산물 절도는 차량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금만 소홀히 해도 당할 소지가 크다. 또 갈수록 지능화, 대담화하고 있어 경찰의 각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일단 피해를 당하면 자연재해와 달리 보상받을 길도 막막하다. 경찰은 예방에 주력할 뿐 아니라 행정기관이나 마을 이장 등과 협조해 이에 대한 사전 홍보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농민들이 자식같은 농작물을 잃어버리고 우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