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진안~무주간 4차선확장 시급 - 송기태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전라북도의 도세(道勢)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인구는 이미 1백 80만명이 무너진 상태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전라북도의 경제력이 취약한 것이 근본 원인이지만 생활 경제권이 타도 인근 대도시 지역으로 급속히 흡수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동부 산악권 지역인 무주, 진안, 장수 지역은 대전지역이 주 생활권이 되어 버렸고, 남부 내륙지역인 고창, 정읍, 남원, 순창지역 역시 광주 생활권으로 급속히 흡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라북도의 중심지역인 전주를 비롯한 익산, 군산 등은 인구가 거의 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인구의 흡인력이 광주나 대전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충청권에 행정도시가 들어서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라북도 정치·경제·교육의 중심지인 전주와 이들 지역간의 접근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전주-무주간 도로는 진안까지만 4차선으로 되어 있고 진안-무주간은 2차선으로 되어 있다. 순창-전주간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 이지만 완공시기가 불투명하고, 진안-무주간은 이미 추진 중인 적상-무주간을 제외하고는 교통량이 적다는 이유로 현재 추진 계획조차도 없다.

 

이처럼 교통량만을 근거로 도로망을 확충해 나간다면 전라북도 무주, 순창지역처럼 지역 내에서도 오지인 이들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은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웃 전라남도의 경우에는 광주를 중심으로 간선도로의 대부분이 4차선으로 되어 있고 인구는 별로 많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남해안 지역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육교가 대부분 개설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같은 호남권이면서도 전라북도 동부 산악권 지역에 대한 정책 지원과는 많은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간 계층간 불균형 해소라는 참여정부의 정책 방향이 우리 지역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한다면 낙후지역이 자생적으로 발전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선 개발 후 발전유도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이다.

 

방죽을 파 놓으면 비도 오고 눈도 와서 물이 차고 결국 물이 치면 물고기가 살듯이 지역 SOC확충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정책적 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특히 무주 지역은 기업도시 건설과 태권도 공원 건설 등으로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고 무주 리조트와 연계한 4계절 관광사업화 추진으로 갈수록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전라북도의 지리적 특성상 전북 발전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동부산악권과 서부평야권의 상호 보완적 협조와 개발을 통해 지역 개발의 선순환 효과를 배가시켜야 할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라북도 중심지인 전주와 2시간이상 소요되는 교통망으로는 지역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미 전주-진안간은 4차선 도로가 개통되어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안-무주간 4차선 확장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라북도 동부 산악권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는 만큼 이 사업 추진의 타당성과 명분은 확고하다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도내 정치권과 산, 학, 연, 언론이 힘을 합쳐 진안-무주간 4차선 확장 도로공사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