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어선 안되는데, 안타깝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주시청 안의 대다수 직원들은 행정자치부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사무실 폐쇄방침 실행과정을 마음 조이며 지켜보았다.
전날부터 비상상황에 돌입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3시 시청 8층 노조사무실 부근에서 20여명의 인간띠작전으로 행정대집행에 맞섰고 민주노총 전북본부 산하 조합원 50여명은 노송광장에서 항의 집회로 노조원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날 전공노의 대응은 향후 진로는 물론 내용면에서 실망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지켜봐주는 것이 힘이 된다는 호소에 이어 ‘폐쇄에 협조한 사람들은 노조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는 위협적인 문자메시지를 핸드폰에 띄운것.
이 내용을 전해받은 일부 직원들은 노조출범부터 깊은 애정을 보내왔는데 동료로서 이같은 내용을 받아야 한다니 자괴감만 깊어졌다고 말문을 흐렸다. 또다른 직원들은 법을 사실상 집행해야할 공무원의 입장에서 법의 근거를 무시하고 노조를 하는 것은 근무과정에서 상당수 민원인들의 ‘마구잡이식 민원’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전공노는 정부가 문제삼고 있는 △ 을지훈련 폐지요구 등과 같은 불법문제와 △ 해직자들의 사무실 상주문제 등에 대한 해답 대신 행자부의 폐쇄방침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 과거 회귀적인 접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주시청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다른 지역노조와 달리 ‘월요일 자진 폐쇄’를 약속, 물리적 충돌은 그나마 피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월요일까지 버틴 성과(?)가 다른지역 노조보다 높은 역량을 과시하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기회에 조합원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기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