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소리축제 운영 보완 아쉽다

‘소리,놀이’를 주제로 펼쳐진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올해로 여섯번째 맞는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판소리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이전 축제가 열릴 때마다 일었던 정체성 시비가 사라지고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바디별 명창명가,다섯바탕 판소리,만정 김소희공연 등이 호평을 받은 것은 소리축제만의 고유영역 확보라는 성과 이외에 이제는 정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수확이라 할 수 있다.이밖에 소리 워매드를 통해 네트워크 외연을 넓히고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한 것도 성과로 꼽을만 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대중화와 경제적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한 것이 특색이다.유료 관람객을 늘려 자립 가능성을 타진하고,종전의 관람이나 접근방식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통합입장권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그러나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까지도 ‘야외공연 관람은 무료’라는 인식 과 정서가 보편적인 상황에서 야외공연장까지 티켓 관람권역으로 설정한 것은 무리였던 셈이다.축제기간 중반에 행사장이 ‘너무 썰렁하다’는 여론과 주최측 판단으로 실내공연장을 제외하고 관람권역을 푸는 응급조치를 내렸지만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안겨준 것은 이번 축제 오점의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하지만 통합입장권제를 시행한 결과 실내공연장 평균 객석점유율이 지난해 보다 10%P 높아진 사실은 앞으로 연구대상으로 검토할만 하다.

 

행사기간 9일 동안 133개 공연에 무료입장객 포함 10만여명이 관람한 것은 아직도 소리축제가 도민 전체의 축제 한마당이 되지 못하고 일부만의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어느 축제고 관람객의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민들이 이 축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주최측에 주어진 과제이다.

 

이와함께 매년 지적되는 사안이 전문성을 갖춘 상근인력과 능력있는 통역의 부족현상이다. 국제축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올해 11월쯤 나올 전북대 BK사업단의 평가를 바탕으로 개최할 공청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보완을 거쳐 내년에는 보다 나은 소리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