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중금속 화장품

19세기의 음악 거장 베토벤은 20세때 부터 복통을 앓기 시작한 후 원인도 모르게 청력을 잃는등 지병으로 거의 평생을 고생하다 1827년 56세의 나이로 숨졌다 .베토벤이 서거한 뒤 과학자들이 후세에 남겨진 그의 머리카락 몇 올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보다 100배가 넘는 납(Pb)성분을 검출해냈다.결국 납중독이 그를 괴롭혔던 귓병,그리고 죽음에 까지 이르게한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납 중독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와인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진 베토벤이 금속 와인잔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중독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나폴레옹도 제2차 세계대전뒤 그의 사인(死因)을 분석한 결과 머리카락에서 비소(Pb)성분이 나왔다 해서 관심을 끌었다.이렇듯 권력이나 특정분야의 세계 정상에 섰던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했던게 중금속 중독이었던 모양이다.

 

최근 우리사회에 중금속 오염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얼마전 떠들썩했던 납 성분 함유 중국산 김치나 카드뮴(Cd)등이 포함된 과자에 이어 폐광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배추등 농산물이 납과 카드뮴등의 중금속에 오염돼 있다는 정부의 조사발표는 국민들에 큰 충격을 주었다.오염 정도가 특히 심한 농산물은 카드뮴이 기준치의 17배,납이 기준치의 40배에 이를 정도이다.

 

이런 판에 이번에는 중국당국이 해외 유명 화장품에서 크롬(Cr)등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공개하면서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매일 거울 앞에 앉아야 하는 여성들로서는 좌불안석일 수 밖에 없다.그것도 SKⅡ 라는 일본제품에 이어 세계 4대 명품화장품인 ‘크리스찬 디올,랑콤,에스티 로더,크리니크’의 화장품에서 까지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니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중국발 중금속 화장품 파문은 국내에 까지 확산돼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잇는 모양이다.

 

중금속은 몸속에 들어가면 일단 쉽게 분해되거나 배설되지 않는다.특히 이번 중국당국이 검출했다고 공개한 크롬은 6가의 경우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장은 아름다워지고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수단이다.중금속 검출 화장품을 계속 사용하기도 심난하고,그렇다고 옛날처럼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쓸 수도 없는 여성들의 불안만 더욱 커질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