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조그마한 섬유도시였던 몽고메리시는 11억 달러(1조1천억원) 규모의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여, 40여개의 부품업체가 이전하는 효과와 함께 7,000여개의 일자리와 25,000개의 간접적인 일자리를 만들었고, 공장이 본격가동 되는 올해부터 시 전체의 지방세수가 10%이상 급증하는 효과를 누리며 과거 자동차제조의 산실이었던 디트로이트시를 제치고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현지공장을 세울 때, 주변 인프라가 풍부한 디트로이트시를 버리고 굳이 시골마을 몽고메리시를 택한 이유는 몽고메리시가 주헌법까지 바꿔가면서 제공한 2억 5천만달러(2,500억원)의 강력한 인센티브였다
몽고메리시의 예에서 보듯이 대규모기업의 유치 효과는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는다.
해마다 지방세수에 미치는 영향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며, 직접적인 고용창출뿐 아니라 잠재적인 고용, 그리고 협력업체 이전, 산업의 집적화, 인구유입 등 막대한 효과가 그것이다.
최근 전라북도는 현대자동차(완주)와 GM-대우(군산)의 예에서 성공한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유치만이 지방세수를 증대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신념 하에 전국 최고의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유치경쟁에서 이기고자 기업이전 보조금을 대폭 손질하고 있다. 도가 열악한 지방재정 속에서도 전국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려고 하는 이유는 기업유치 보조금은 낭비나 선심성이 아닌 머지않아 몇 배로 되돌아올 것이 확실한 투자(投資)라는 걸 믿기 때문이다.
한 예를 보자. 완주 3공단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국세를 빼고 지방세만 해도 연간 80억이 넘는다. 자!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우리 전라북도가 100억원의 보조금을 준다고 하자. 조만간 지방세 세수로 그 보조금의 몇 배가 들어온다. 게다가 주위에 있는 우리 삼촌, 누나, 막 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이 일터를 구한다. 주변 분위기가 달라진다. 경기가 살아난다. 그래서 또 일자리가 생긴다. 소비가 더 잘되겠지. 모두가 기쁜 일이다. 조금 멀리 보자. 재정형편이 열악한 우리 전라북도는 예산을 그 어느 도보다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 바로 기업유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서 꼭 우리 도로 끌어오는 것이다.
/이인재(전북도 투자유치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