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대기업 취업만 고집할 것인가

조판철(군산대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 팀장)

바늘귀처럼 좁아진 하반기 취업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취업난, 그중에서도 청년실업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하반기=취업 시즌’이란 등식은 오래전에 사라져 구직자들의 일자리 찾기는 그야말로 ‘바늘구멍 낙타 통과하기’가 돼 버렸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이유로 투자를 외면하는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 대결적인 노사관계에 따른 노동시장의 경직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취업시장에서 1∼2년차 경력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지며, 대기업 취업시장에서 이들이 신입직과 함께 경쟁하게 되는 구도가 형성된 것도 청년실업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신규채용의 문이 더 좁아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어 암울할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취업준비생들은 철저하게 자신만의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리하게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실력과 경력을 쌓는 것도 취업난을 탈출하고, 장기적으로도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다양해지며 본격적인 채용시즌을 앞두고 취업전략을 소개한다.

 

첫째, 청년층의 입맛에 맞는 편하고 쉬운 일만 찾는 근로의식의 전환이다. 취업난 속에서도 소위 3D 업종은 일손을 못 구해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취업구조이다.

 

둘째, 무엇보다 용기를 잃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구직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실의에 차 좌절해 있기에는 청년들의 잠재력이 너무나 크다.

 

셋째, 일자리가 쉽게 구해지지 않을 때에는 시간제나, 계약제 아니면 자원봉사활동으로 일하는 보람과 의미를 발견할 기회를 가져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 때 구직자들은 소극적이고 패배자 같은 생각을 하기 쉬우나 문제는 그들의 능력보다는 취업전략의 부재, 구체적인 전술의 실패에서 찾아야 한다. 현실적인 취업문제에 대한 초조함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준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조판철(군산대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