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의 조류속에서 국내 영농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쌀을 비롯한 국내 농산물의 소비량은 줄어들고 외국산 농산물은 물밀듯이 들어와 우리 농산물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다.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었던 추곡수매제도 마저 지난해에 폐지되었다. 게다가 현재 협상중인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농업부문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무리 영농환경이 악화된다고 하더라도 농업부문을 결코 버릴 수는 없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농업부문을 빼놓고는 지역경제를 논하기 어렵다. 전북지역 전체 생산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2004년 기준)로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도내 전체 취업자중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은 제조업(12.5%)의 두 배인 22.7%(2006년 8월)에 달하여 우리지역의 경우 생산이나 고용면에서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민선 4기의 전라북도가 “돈버는 농업으로의 혁신”을 경제분야 3대 핵심사업의 하나로 선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위기의 농업’을 소위 ‘돈버는 농업’으로 혁신해 나가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주력해야 하겠다. 농산물의 경우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최고급의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농산물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커다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비록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투입된 비용을 크게 상회하는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기농 농산물이나 고품질의 신품종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몇배나 비싼 가격에 잘 팔리고 있다.
다음으로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가공산업을 육성?발전시켜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식품가공산업이다. 예를 들어 매실열매 10㎏의 값은 3만원 정도지만 이를 음료나 술로 가공하여 판매하면 이 과정에서 몇십만원의 부가가치가 추가로 창출되는 것이다.
아울러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서 돈을 벌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가 앞장서 해당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농업부문의 혁신사례를 발굴?소개하고 더 나아가 영농혁신을 유도하고 지원함으로써 농민들의 용기를 북돋아 줄 필요가 있다. 또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인터넷 시스템 구축, 농가에 대한 인터넷 보급 및 교육과 같은 실질적인 농가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내황(한국은행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