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일이 17일 열린 전주대 취업박람회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박람회에는 6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고 한다. 그런데로 구색은 갖춘 셈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면 그게 아니다. 일부 업체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개막식 직후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버린다든지, 채용계획도 없이 홍보자료만 내놓았다고 한다. 또 도내 타대학 학생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해 ‘전북지역’대학생 박람회라는 명칭이 무색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산낭비라느니, 단순 이벤트에 그쳤다는 애기가 나올 법하다. 이런 행사가 19일 군산대, 25일 원광대, 그리고 다음달 말 전북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도내 대학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박람회를 가지려면 대학간 협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가 아닐까 한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도내 대학이 이런 행사를 공동개최하는 것이다. 대학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한발씩 양보해 좀 더 큰 파이를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도내 대학들은 해마다 2만4천명 가량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 가운데 대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기업 등에서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어 원서 접수부터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방대학생들은 저학년때부터 공무원이나 공기업 채용시험에 매달린다.
대다수 학생들은 채용 규모가 큰 기업에 목을 맬수 밖에 없다. 하지만 취업정보 등에서 아무래도 떨어진다. 취업박람회가 필요한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불이익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대학이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점이다. 도내 대학이 뭉쳐서 전북도 등 자치단체와 산업자원부, 노동청 등을 끌어 들이고 대기업 등을 불러 들여 이 지역 학생을 일정 규모 채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자치단체가 함께 지혜를 짜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