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너도나도 전국체전 출장 유감

김종상(청소년범죄예방지도자협의회 전북본부 회장)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체전이 열린다. 금년에는 지방 중소도시인 김천에서 전국체전이 열려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내노라 하는 지역의 인재들이 그 자웅을 겨루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는 도지사를 비롯한 교육감 등 지방정가의 대표적인 수장들이 전북의 영예를 드높일 소중한 인재들을 격려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 지금 우리사회는 격변하는 국내외 정세로 인하여 김천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와는 반대로 체전출전 선수와 임원들에게 많은 지원과 관심을 쏟는 지역정치인들과 교육자들을 보면 참 고마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 그것은 전국체전 그리고 봄에 개최되는 소년체전 등에 지방정가의 유력 정치인들과 교육관련 수장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것이다. 이번에도 자신과 크게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선 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 그리고 교육청과 교육위원회 및 각급 학교장들이 대거 몰려가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평소 우리의 체육 꿈나무들과 생활체육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도 아닌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전국체전이 열리는 해당지역에 우르르 몰려가기 위해 출장가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출장경비를 충당할 텐데 전혀 효율성이 없는 사람들이 다만 자신들의 직책을 근거로 몰려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금 유력 관청의 수장들이 최근 어디에 출장을 갔었는가를 문의해 보라. 다 전국체전에 출장을 갔다. 그것도 며칠동안 현안 업무를 미루어 가며 몰려가는 것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예사가 아닐수 없다.

 

차제에 우리는 이러한 불요불급성 출장 등을 지양하기 위해, 개별적인 각급 관청의 대표자 출장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응원단 구성이나 자치단체 및 교육단체의 격려성 출장을 단일창구화 하여 하나로 묶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꼭 가보아야 할 사람들의 직책과 여비를 조정하여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것으로 본다.

 

/김종상(청소년범죄예방지도자협의회 전북본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