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적이 뛰어나면 다소 거리가 멀더라도 자녀를 해당 학교에 보낼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 반면, “학교간 학력차를 전혀 배제할 순 없지만 학력보다 거리가 우선”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부 학교는 “거리와 학력은 괜찮은 편인데 급식소가 없고 통학로 등 안전에 대한 우려로 지원을 꺼린다”는 경우도 있다.
결국 중학교 선택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은 거리와 학력으로 압축할 수 있고, 이에 대해 교육당국과 학부모들도 별다른 이견이 없다.
전주교육청은 학부모 설명회 자료에서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연합고사에서의 탈락률이 높은 전주시의 경우 어떤 중학교를 배정받느냐가 시내 고등학교 진학의 전초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지만 실제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학교의 학력 편차에는 오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100%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해석이다. 전주시내 중학교의 고입 연합고사 합격률은 50∼60%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70%에 가까운 합격률을 내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합격률이 50%를 약간 밑도는 학교도 있다. 편차가 최대 20% 포인트에 달한다. 그러나 50%대의 합격률로 학력이 평균을 밑돌지 않는데도 비선호 학교로 인식되는 학교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실력있고 환경좋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은 학부모 모두의 똑같은 심정이다. 전주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겉으로는 거리가 1순위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학력을 1순위로 꼽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학력에 따른 학교 선호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학교주변의 주거환경 변화와 교직원들의 열성적 노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학교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에 의해 학교 환경이 좋아지고 학력도 나아져 자연스럽게 비선호 학교가 사라진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비선호 학교로 분류되는 학교가 열정적인 교육으로 전주시내에서 손에 꼽히는 우수한 학력을 달성했을 때도 과연 학부모들이 외면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학력에 앞서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를 더 중요하게 따지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한 학부모는 “매일 아침 일어나 피곤해하는 자녀를 보면서 집 앞에 있는 학교에 보냈으면 10분이라도 더 재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들의 학력에 차이가 있다면 얼마나 큰 차이가 있으며, 통학에 낭비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가까운 학교가 우선”이라고 말하는 학부모도 있다.
한 학교 교장은 “통학거리와 교통편 등 학교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신입생 모집에서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거리가 학교 선호도에 영향을 주는 것과 달리 객관적 평가 자료가 없는데도 학력이 학교 선호도의 기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입소문”이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학교는 이렇고, 저 학교는 저렇다” 등 학교에 대한 평가가 입소문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고, 학교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결국 초등학교에서 부터 유지돼온 학생들의 기본적 학력 격차 이외에 학교의 선호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전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학교 스스로의 노력과 여기에서 얻어진 교육성과를 학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학교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