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은 최근 모악산 주차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전주시에 통보했다. 주차료를 징수해 관광지의 유지보수 관리비용을 충당하자는 것인데 모악산을 이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전주시민이기 때문에 전주시가 유지관리비용 일부를 부담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 한테 직접 주차료를 부담시키겠다는 것이다.
주차료 징수는 완주군이 지난 2003년 말 제정한 모악산관광지 관리운영조례에 근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승용차는 2,000원, 25인승 이상은 3,000원의 주차료를 내야 한다. 그동안 돈받는 걸 유보했지만 이젠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주차료 징수는 시대착오적이다. 최근 김제시와 임실군 등이 공원지역의 주차장 유료화를 폐지하는 등 대부분 지역들이 편익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추세다. 방문객들의 권익 보장과 당연히 제공해야 할 서비스로 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입장료 마저도 폐지하는 흐름 아닌가. 국립공원 유지관리에는 도립공원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입장료를 폐지하는 건 국민의 관람권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국가예산으로 유지관리비용을 충당해서 국민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또 모악산을 이용하는 시민이 완주군민이냐, 전주시민이냐 따지는 것 역시 소인배적 발상이다. 이용객의 90%가 전주시민이기 때문에 전주시가 유지관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얄팍한 계산속이라면 아예 걷어치워라. 다른 자치단체의 공원에 예산을 지원할 근거도 없거니와, 몇푼이나 받는다고 억지논리로 갈등을 야기시키는가.
완주군은 몇푼 안되는 주차요금을 징수하려다 두고두고 원성을 사기 보다는 모악산을 찾는 사람들을 활용해 완주군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구상을 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는 걸 충고하고 싶다.
평일엔 평균 1,000여명, 주말과 공휴일엔 평균 3∼4,000여명의 등산객들이 모악산을 찾고 있다. 주차장이 유료화되면 전주시 중인동 쪽 공영주차장으로 몰릴 텐데 그때마다 그들이 누구한테 손가락질 하고, 무슨 불만을 쏟아낼 것인지 임정엽 완주군수는 생각해 보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