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가 평생 농사를 짓던 논을 팔아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안군 하서면 언독리에 살고 있는 정귀임(86세) 할머니는 젊은 시절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억척스럽게 농사를 짓던 논을 판돈 2000만원을 지난 3일 부안군나누미근농장학재단에 내놓았다.
정 할머니가 평생 일구던 땅을 팔아 기증한 것은 무남독녀인 외동딸이 지난해 사망한 것과 평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었던 할머니의 작은 소망이라고 한다.
현재 농사일과 남의 밭일을 하며 지내는 정 할머니는 젊었을 때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주변에서 억척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근검절약하며 외손자와 외손녀를 돌보고 있다.
정 할머니는 이날 부안군청에서 열린 장학금 기탁행사에 “남의 밭일을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한사코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선행을 알리는 데 주저했다.
정 할머니는 “내가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평소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었다”며“배우고 싶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 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아 우리사회에서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