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과학관, 권역별로 설립하라

전북대에서 지난 3일 열린 ‘제3회 과학문화 심포지엄’에서 “전북을 포함, 최소한 전국 9개 권역에 국립종합과학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승재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안했으며 과학기술부 차원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이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정부가 이를 조기에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다.

 

박 교수는 이날 “국립대학과 같이 전국 9개 권역별로 국립종합과학관을 건립, 전문과학관과 시·도 공립과학관, 사립과학관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오늘날 과학관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과학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과학적 문화유산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필수 기관이다.

 

그런데 전북에는 이같은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 국내에 운영중인 과학관 실태를 보면 그것이 확연하다. 전국적으로 국·공립및 사립,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과학관은 모두 96개소에 이른다. 서울 12개를 비롯, 부산과 경남 울산이 13개, 경북 10개 등이며 전북과 제주는 2개씩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평균 50만 명당 1개씩 분포하고 있는데 전북은 100만 명당 1개 꼴이다.

 

또 정부가 최소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세운 종합과학관은 현재 국립서울과학관과 대전 국립종합과학관 등 2개가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경기도 과천에 국립종합과학관이 기공식을 가져 2008년 완공될 에정이다. 또 과학기술부는 호남권과 영남권에 1개씩의 국립종합과학관을 건립한다는 방침아래 광주와 대구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남권의 경우 부산이 이에 반발, 시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인 끝에 부산도 뒤늦게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갔다.

 

전북지역도 지난달 전북도와 전주시가 전북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올 연말에 결과가 나오는대로 유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우리는 이에 대한 관심부족을 자탄해 마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권역별로 국립종합과학관을 설치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 3개 이외에 강원도와 경북·대구, 경남·부산·울산, 전북, 전남·광주, 제주 등 6곳에 설립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지역균형발전이나 과학에서 소외된 지역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옳기 때문이다. 정부의 합리적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