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 김사인씨 등 6명 선정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는 제14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시 부문에 김사인(50ㆍ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가만히 좋아하는'이 7일 선정됐다.

 

소설 부문은 김인숙(43)의 '그 여자의 자서전', 희곡 부문은 연극 연출가 박근형(43)의 '경숙이, 경숙 아버지', 평론 부문은 최동호(58ㆍ고려대 국문과 교수)의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 번역 부문은 정은진(37ㆍ파리 7대학 한국학 강사)과 프랑스 출신 자크 바틸리요(54)가 불어로 공역한 'Le Vieux Jardin'(오래된 정원ㆍ황석영 작)이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대산문화재단은 시 부문 수상작인 '가만히 좋아하는'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사물과 인간 사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정을 진실한 언어로 풀어냈다고 선정 이유를밝혔다. 소설 부문의 '그 여자의 자서전'은 환멸에 직면해 속임수 없이 정면에 서서 일체의 감상을 부정하는 '견인주의'를 지니고 있으며, 희곡 부문의 '경숙이, 경숙 아버지'는 탈근대사회의 그늘 한 구석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가족들의 희비극적 모습을그려 온 작가의 저력과 성숙미를 확인시켜줬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평론 부문의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에 대해서는 작가의 일관된 주제인 동양사상 또는 전통사상을 비평으로 실천해 보인 작품이라는 점을 높이 샀다.

 

번역 부문의 'Le Vieux Jardin'은 원작의 작품성을 잘 살린 뛰어난 번역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호평을 받아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작에는 각 3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의 상금이 시상되며, 시와 소설, 희곡 부문 수상작은 내년에 외국어로 번역 출간된다. 시상식은 24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