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11월 17일 우리나라는 일제의 강압에 을사조약이 늑결되었고 외교권과 실질적인 주권이 강탈당한 사실상 나라를 빼앗긴 날이다. 그 후 일제 치하 40년간 일본의 식민지로 처절한 고통을 겪었고,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수많은 순국선열들이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하셨다.
순국선열이란 말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의병활동, 애국계몽운동, 3?1독립만세운동, 독립군의 항일전쟁, 의열투쟁,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순국하신 분들을 말한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하여 투쟁하신 많은 독립유공자 중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민족정기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는 기념일이다.
최초로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순국하신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기념하고자 임시의정원 제31회 회의에서 을사조약이 체결된 11월 17일을 임시정부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고, 광복후에는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주관하여 순국선열의 날인 11월 17일에 추모행사만을 거행하였으며, 1997년 5월 9일 대한민국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되었다.
금년도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중앙기념식이 11월 17일 오전 11시에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원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유가족, 각계 주요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범기념관에서 거행된다. 특히, 이날 전국적으로 154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하게 되며 전라북도 출신은 전국 최다로 23명이 정부포상을 받게 된다. 포상은 유족들의 주소지 별로 전수되며, 전라북도는 7명의 독립유공자에게 오는 20일 전라북도청에서 포상 전수를 하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지역은 예로부터 충의와 예절을 중시하는 충절의 고장으로 호남지역 의병활동을 주도한 장수 출신의 전해산 의병장, 임실출신의 이석용의병장 등 많은 의병장들이 배출되었다. 또한, 3?1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인 장수의 백용성 조사와 임실의 박준승 선생, 한글을 위하여 평생을 바치신 장수 출신 정인승선생 등 많은 독립유공자들이 전북출신이다.
우리지역의 자랑스런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현충시설물들이 건립되었고 건립진행 중인 시설도 있다.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시설로는 전주 전북지역독립운동 추념탑, 임실 소충사, 정읍 백정기의사 기념관, 장수 정인승선생 기념관, 장수 백용성조사 기념관 등이 국비와 지방비 등으로 건립되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애국심 함양의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진안에서는 이재명의사 성역화 사업이 2005년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2007년도에는 이석용의병장 및 28의사 동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및 독도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고구려, 발해의 한국 고대사 왜곡 등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많은 시련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밑거름 삼아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시련을 극복해야 하겠다.
끝으로 오늘 제67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빈다.
/나종진(전주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