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발연은 지난 92년 민간출연기관으로 출범한 전북경제사회연구원이 그 모태다. 당시 전북지역은 낙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컸었다. 그러한 동력이 씽크탱크로서 경사연을 출범시켰다. 도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 뒤 운영은 용두사미였다. 원장이 수시로 바뀌고 연구실적도 미미했다. 그러는 사이 당초 마련한 기금만 까먹고 말았다. 그러다 강현욱 전 지사 취임 이후 전발연으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체제를 갖추었다. 2년여에 걸쳐 전북여성발전연구원과의 힘겨운 통합작업도 끝마쳤다. 그리고 지난해 4월 통합 전발연으로 태어났다. 전발연은 그동안 새만금특별법 시안 마련 등 나름대로 성과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전발연은 자립기반이 없어 전적으로 도와 시군의 용역에 의존해야 했다. 올해의 경우 전북도에서만 22억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 취임한 김완주 지사는 장고 끝에 전발연을 확대 개편하기로 하고 개편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기회에 전발연이 환골탈태하고 진정으로 정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몇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연구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 지역혁신협의회와 인적자원센터 등 도청업무를 떠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과다한 행정인력 등 군살 역시 빼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원장과 소장 등 전임 지사와 현 지사가 임명한 인물에 대한 검증이다. 지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편의적으로 ‘내 사람을 심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준높은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대우와 신분보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과제도 도가 던져주는 것을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