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마사지 봉사하려고 자격증 땄죠"...우수통장 표창

'노인들 말벗' 노송동 최갑례통장

“열심히 일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자리에 제가 나설 수 있는지… ”

 

2006년 전주시 통장 한마음 대회에서 우수통장 표창을 받은 ‘노송동 13통장’ 최갑례씨(여·57).

 

통장 한마음 대회는 화합과 단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선 행정조직원인 통장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시민을 위한 봉사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마련한 통장들의 생일잔치 날.

 

3년째 통장생활을 하고 있는 최씨는 노인들을 모시고 대화하기 좋아해 이웃 노인들로부터 ‘우리동생’으로 불리운다.

 

문화촌에서 30년동안 미곡상을 해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최씨가 평범한 동네 주부생활을 청산하고 통장의 길로 나선 것은 3년전. 운동동호회에서 가깝게 지내던 친구 정분녀씨가 통장생활을 마치면서 자신을 통장후보로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최씨는 누구보다도 앞서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복지관과 병원 등을 오가면서 노인들 모시기는 한편 정이 넘치는 동네 만들기에 온힘을 쏟았다.

 

특히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춤 체조교실에 열심히 참여해 동네 어른들과 노인들을 위한 춤공연에 나선가 하면 최근에는 발반사요법 자격증을 따 노인들을 위한 발맛사지 봉사에 나설 채비까지 마쳤다.

 

“집안에서 막내라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동네 노인분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때문에 미곡상을 할 때에는 우리집이 동네 사랑방으로 변했을 정도였어요. 1년 남은 통장자리를 마쳐도 노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답니다.”

 

과거에 전주시장·부시장, 경찰서장 등의 관사가 문화촌에 밀집돼 동네사람들은 자신의 마을을 ‘작은 청와대마을’로 부르고 있다. 이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이미 사라진 김장담그기 품앗이와 떡접시 돌리기 등의 전통이 이 곳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 남편 오세칠씨(60)와 큰아들 내외, 손자 등 3대가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가족상을 만들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