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관리공단 임실지사 인구 적은 진안에 통합 허탈 - 이태현

이태현(임실군평통자문위 수석부회장)

빼앗겼다고 하니 군민들은 무엇을 빼앗겼기에 어리둥절하실 사람이 많을 것 입니다. 그러나 거짓이나 헛소문이 아닌 현실입니다. 지난 11월 1일자로 군민들의 건강을 지켜오면서 이 지역 상권에 큰 보탬을 준 국민건강관리공단 임실지사가 이웃 진안군으로 감쪽같이 통합됐습니다.

 

통합 된 것이 아니라 빼앗겼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그렇게 통합된 것으로 인정 할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겁니다. 임실엔 센터로 하향조정 되면서 지사장 대신 센터장이 근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직원숫자도 14명에서 절반인 7명으로 줄었답니다. 그러니 진안군으로 기관하나를 분명히 빼앗긴 셈이죠.

 

선거구로 따지면 진안군이 무주, 장수, 임실의 중심지인 동시에 국회의원이자 장관님 고향이니 그 지역에 낙점된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지요. 하지만 임실군민들이 보기엔 좀 서운하다기 보다는 누구에게 한방 얻어맞은 것처럼 뒤통수가 뻐근합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대통령선거부터 국회의원 선거 때 까지 일사분란하게 찍어준 손가락을 찾아내 잘라버리진 못할망정 물어뜯고 싶은 심정이라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것이 좀 비겁하지만 인간의 통상적인 심정이 아니겠습니까.

 

인구와 세대수를 감안, 전국의 2백27개중 49개 지사를 폐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실, 진안, 무주, 장수지역 등 4개 군을 비교해 볼 때 무주와 장수군은 제외 하고라도 진안군 보다 임실군이 읍면사무소가 하나 더 많고 인구도 3만3천1백66명이니 진안군의 3만8백77명보다 2천2백여 명이 더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대수도 임실이 1만3천3백40이고 진안은 1만1천5백51이니 1천8백여 세대가 더 많은 셈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봐도 인구와 세대수를 감안했다는 통합원칙에 납득은커녕 임실지역 주민들에게 허탈감 내지는 배신감에 가슴만 더 아프게 합니다.

 

이러고 보니 또 선거 때만 되면 선거구 조정이랍시고 임실군민을 땜장이로 만들곤 한 정부나 정치인이 더 미워집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임실군은 순창군과 오랫동안 한선거구로 이웃이나 가족처럼 익숙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몇 해를 지켜보더니만 시기질투가 생겼는지 남원시로 끼워 넣더니만 지난번엔 완주군에다 붙여 넣은 후 김모 의원은 국회부의장까지 해먹고 무진장지역구로 넘겨 버렸습니다. 사실은 순창군출신 국회의원도 국회 부의장까지 했으니 임실군만 선거구로 편입시켜주면 최하가 국회부의장이니 국회의원으로써는 욕심과 군침을 삼킬만 하겠죠.

 

이런 와중에 최근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이 장관까지 돼 기뻤는데 기쁨도 잠시인 것 같습니다. 기관하나를 빼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임실군민들은 땜장이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분이야 어찌 진안군에 유치하도록 입김을 불어 넣기야 했겠습니까만 아니다하면 그 또한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참으로 요상스럽고 분통이 터집니다.

 

다음에 틀림없이 부의장은 물론 국회의장도 무난하실 텐데 그땐 또 무슨 기관을 가져갈 것이며 선거구는 어디로 보내거나 편입시켜 땜장이로 사용할지 다음선거가 오기도 전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섭니다.

 

/이태현(임실군평통자문위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