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내 영어 원어민교사 배치 늘려야

우리 국민들이 영어교육에 엄청난 돈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회화등 실용적인 언어 구사능력은 평균수준 이하에 머물고 있는게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6년과 대학 4년의 교육이 듣기와 말하기의 실용영어 교육 보다는 입시 위주의 독해와 쓰기등 이론교육에만 치중했던 탓이다.

 

그렇다고 우리 학생들의 영어를 해외유학이나 사교육 현장에 내맡길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공교육의 포기일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경제력이 막대한 유학비나 사교육비를 감당할만큼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과 같은 지방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영어교육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영어 구사능력을 제고시키는 최선책은 결국 공교육 내실화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인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듣기와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효율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활용한 수업이다. 원어민 교사 활용 수업의 장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원어민과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영어 소통경험에서 자심감을 갖게되며, 그에따라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도내에 배치된 영어 원어민 교사수가 다른 시·도에 비해 턱없이 적어 영어 공교육 부문에서도 크게 뒤처진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주 도의회 교육복지위의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에 따르면 도내 원어민 교사는 35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접 지역인 전남 204명, 충남 195명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숫자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가 비용을 부담해 지원하는 원어민 교사는 도내가 5명에 그친 반면 전남은 115명, 충남은 59명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열악한 도세(道勢)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격차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언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까지 연차적으로 전국 2850개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할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하지만 올해 도내 204개 중학교에는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이래가지고서는 교육부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지방의 영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대한 특별지원을 해야 마땅하다. 영어교육의 양극화 심화를 중앙정부가 방관만해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