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생산 능력은 10만대이지만 현재의 주간 근무 체제로는 5만대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해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제때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외 다른 모든 공장에서는 주야 2교대 근무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오직 전주공장 노조만 2교대 근무 시스템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러한 노조 측의 처사는 고객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현대차의 독점적 지위를 생각하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계속 하다가는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현대차 노조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의 교훈이 있다.
매년 장시간 지속된 노조의 파업의 여파로 급기야 파산 위기에 몰린 이태리 피아트사 경영진은 1980년 경영합리화를 위해 2만3000명의 종업원을 해고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에 반발하는 노조는 공장을 점거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였고, 이탈리아 최고의 부자도시 토리노의 경제는 골병이 깊어갔다.
노조의 무리한 이기주의 때문에 노동권이 침해 되고 있다고 생각한 사무직사원을 포함한 일반시민 4만명이 토리노공장 앞에서 ‘노조에 반대하는 시위(La Marcia di Quarantamila)’를 벌여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켰다. 이 운동은 피아트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노조의 편을 들어 주면서 집권을 연장 해온 좌파정권이 막을 내리게 한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현대 자동차 임금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 해있다. 노조는 아니라고 강변하겠지만 임금대비 실질 생산액에 있어서는 현대-기아차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적인 유수의 자동차 산업연구 기관의 공통적인 견해다.
내가 받는 고액 임금을 지키며 편히 일하겠다는 편협한 생각이 바로 여러분들의 아들이나 조카 같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말살하고 종국에는 자신들마저 그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는 바다.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전북도와 완주군, 경제 유관단체들도 말로만 경제 살리기 하지 말고 적극 이 일의 해결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김준규(경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