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된다

지난 2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발생한 곳에서 3.5㎞ 떨어진 익산시 황등면 죽촌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이 추가 확인돼 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종란이나 차량, 농장 관계자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AI가 다른 지역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반경 3km 이내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이쯤에서 차단되지 않고 확산된다면 국민 불신이 커지게 되고 농가피해 역시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를 것이다. 육계산업 기반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엊그제 인도네시아에서는 35세의 한 여성이 AI에 감염돼 숨졌다. 이 나라의 AI 사망자는 57명이나 된다. 결코 소홀히 다룰 일이 아니다.

 

전북 AI방역대책본부는 시.군 및 유관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농가소독과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 활동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군과 경찰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이같은 예방대책이 실효를 거두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고병원성 AI가 2차로 발생한 곳이 방역당국이 차단 방역을 실시한 이후에도 제한적으로 닭·오리 등 가금류의 반출입이 허용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방역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정부 예상처럼 2차 AI 발생농장의 오염원이 야생조류 등 '자연감염원'이 아닌 최초 AI 발생 농장 부근을 출입했던 차량이나 사람에 의한 감염으로 드러날 경우 초동 방역작업이 오히려 AI를 확산시킨 꼴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전염성 때문에 향후 예방활동에 한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AI발생지역을 왕래하는 차량이나 관계자, 농가들 역시 방역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따르고 협조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지금 고병원성 AI 발생지역 농가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열흘만 놔두면 3km 이내 농가들은 모두 도산할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초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3 km 이내인 ‘위험지역’ 농가는 가축 반·출입을 맘대로 못하는 피해를 당하면서도 보상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상을 받을 수 없고, 반경 500m 이내인 ‘오염지역’ 농가들은 보상 시가가 낮아 불만이다.

 

당국은 철저한 확산방지 대책과 함께 농가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 폭을 넓히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것은 개선해 나가는 등 보완책도 마련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