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도민체전때 부상 8주 입원 '김제시 나몰라라'에 분통

지역명예 위해 뛰었는데...관계자 "소송하라" 무성의

도민체전 김제시 씨름선수로 출전한 홍모씨가 전치 8주의 어깨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나 시당국이 보상을 외면하고 있다. (desk@jjan.kr)

“아니, 지역의 명예를 위해 직장일도 뒤로한 채 대회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입었는데 개인 책임으로만 돌려야 되겠습니까. 억울하고 분통해서 참을 수 없습니다”

 

지난달 25일 부터 27일까지 정읍시 일원에서 열린 제43회 전북도민체전에 김제시 씨름 대표로 참가한 홍 모(31, 김제시 용지면 부교리)씨는 장수군 선수와 경기도중 좌쇄골 인대 파열 등으로 진단 8주의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후 현재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그러나 홍 씨는 자신의 부상에 책임을 져야 할 김제시와 김제시 체육회(회장 이건식)의 처사에 분통을 터트리며 할 말을 잊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김제시나 김제시체육회 관계자들의 병문안은 커녕 위로의 말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고, 이젠 병원비 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국가의 명예를 위해 경기도중 부상을 입었다면 국가가 책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 지역의 명예를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는데 김제시와 김제시체육회가 개인 책임으로 돌린다면 앞으로 누가 지역의 명예를 위해 대회에 참가하겠습니까”

 

천안에서 닭고기 회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인 홍씨는 고향의 부름을 받고 기꺼이 대회에 참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우승으로 고향의 명예를 빛내기도 했다. 홍씨는 특히 요즘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해 마음이 더욱 무겁다. 회사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데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게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홍씨는 “최소한 병원비와 일을 못한 손실 부분에 대한 보상을 김제시 관계자에게 말했더니 소송을 제기하라고 하더라는 답변으로 돌아왔다”며, 시 관계자의 무성의한 태도에도 화가 난다고 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체육회 전무이사가 찾아가 병원비는 체육회에서 주기로 했으니 나머지 일을 못한 부분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워 소송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시는 현재 도민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을때 최고 50만원을 보상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해 놓고 있으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생활체육 동호회 관계자는 “우리 지역을 대표해서 뛰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경기도중 부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요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에 대비, 조례제정 등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