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합창생활을 한 지 4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마무리지어야 할 때 큰 상을 받게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남은 여생도 전라북도 합창발전을 위해 보내겠습니다.”
한국합창총연합회와 문화관광부가 시상하는 ‘한국합창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종의씨(70). 2년에 한번씩 시상, 더욱 의미있는 수상 소식에 박씨는 “열심히 하는 동료들도 많은데 부족한 사람이 큰 상을 받았다”며 “전북 합창음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전국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전북 합창이 활성화됐었습니다. 근래 들어 전북 합창이 침체된 것은 학교 교육이 합창을 소홀히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초·중·고등학교 음악 교사들의 희생이 필요하죠.”
그는 전북 합창의 침체 원인을 학교 교육에서 찾았다. 공교육에서 합창 교육을 소홀히 한다는 것. 과거 중등교육 음악담당 장학사로 10여년을 일해 온 박씨는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현대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좀더 멋스럽게 사는 방식으로 예술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에 발을 들여놨다는 박씨는 지휘자 생활만 43년째. 현재도 전주필그림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사범학교와 연세대 음악대학, 전북대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미국 웨스터민스터 콰이어 컬리지 서머세션과 스위스 제네바대학 교회음악 서머세션을 수료했다. 한국합창총연합회 명예이사장과 군장대 외래교수, 목정문화재단 운영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