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전북경제는 새만금사업, 혁신도시 건설과 같은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이 진척되었고 기업유치도 상당한 실적을 보이는 등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민선 4기가 출범하면서 전라북도는 최우선과제를 경제살리기로 삼고 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이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구조적 문제의 하나로 우리 지역의 산업기반이 크게 취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분야가 허약하다. 전북지역 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2004년 기준)이 22%에 불과하여 지방평균인 30%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지역경제의 견인차가 되고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선도기업도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은 현재 39개,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은 모두 합하여 16개뿐이다.
?하나의 문제는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있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1960년대 후반 250만명을 넘었던 전라북도 인구가 올해에는 180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도내 인구감소는 일차적으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데 원인이 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전북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자체와 도민들이 심혈을 기울여 유치해온 기업들 중에 상당수가 실제로 공장을 가동함에 따라 기업유치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새만금사업, 혁신도시 건설, 태권도공원 조성 등 중장기 지역개발사업도 특별법 제정, 세부사업계획 수립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별 장애 없이 추진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전기를 맞고 있는 전북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도내 산업기반의 확충이 긴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효과나 가능성을 고려 할 때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전북지역이 보다 많은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갖추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예를 들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주거 및 문화?의료 환경 등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 지역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분야를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하겠다. 우리가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할 산업에는 소재?부품산업, 식품산업, 문화?관광?영상산업 등이 포함된다. 이중에서도 여타 산업에 비해 입지적으로 강점을 가진데다 부가가치나 생산을 유발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큰 문화?관광?영상산업은 차세대 유망산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화?관광?영상산업 육성이 새만금 개발, 태권도공원 조성과 같은 지역사업과 연계하여 추진될 때 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경제가 좋은 기회를 맞이할지라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으면 활기를 찾기 어렵다. 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전북경제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모두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자.
/이내황(한국은행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