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체육진흥기금은 투자

강현규 기자(문화부)

전북체육의 튼실한 미래를 위한 전북체육진흥기금 조성사업이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로 전락할 소지가 커 전북도의 각성이 요구된다.

 

전북도가 올해부터 매년 5억원씩 10년동안 50억원을 출연해 도체육회로부터 건네받은 33억5900만원과 적립이자 등을 합쳐 2015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21C 전북체육 청사진’이 ‘공수표(空手票)’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이 절반’이란 말이 있듯 모든 일은 출발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북도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기금 조성에 스스로 약속한 5억원 중 고작 3억원만 출연했을 뿐더러 내년 본예산에서는 아예 한푼의 예산도 반영하지 않아 ‘전라북도체육진흥기금 조성 및 운용조례’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억지춘향’ 노릇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구태를 반복하며 전북체육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전북도는 전북체육의 현주소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전국체전에서 매년 중상위권 들었던 전북체육은 지난 2003년 전주에서 열린 제84회 전국체전 2위를 정점으로 2004년 제85회 전국체전 12위, 제86회 14위, 제87회 12위로 급락했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부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체육은 1∼2년만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게 아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우수선수 육성만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전북체육진흥기금 조성은 전북체육 미래를 위한 투자다.

 

매년 5억원이면 전북도 재정상 그리 큰 부담은 되지않을 것이다. 문제는 전북도의 의지다.

 

전북체육의 밝은 미래를 위한 전북도의 확고한 의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