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노인학대와 이를 통한 노인의 자학감은 심할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집니다. 또 학대로 인한 노인의 자살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가족과 사회가 이를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 아쉽습니다.”
12일 전북도청 4층 강당에서 열린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실천적 접근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만난 남궁단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장(52)은 우리사회가 개발논리에 빠져 있던 사이 노령화사회속 노인학대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로인해 내 자녀에게 해가 되느니 힘들더라도 참겠다’는 등 자녀의 허물을 껴안으려는 우리사회 노인들의 특성상 노인학대가 사회화, 공론화되지 않으면서 그 피해는 더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정신적, 신체적 학대를 하는 이들은 자신이 학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우리사회가 노인학대에 무감각하다”며 “학대를 해도 법적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인식 역시 노인학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노인학대예방과 관련한 세미나를 연 것도 노인학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노인학대가 범죄임을 적시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노인학대의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 자녀와 며느리에 의해 발생하다 보니 학대당한 노인 본인의 상담요청이 없으면 대부분 묻히고 만다”며 “경로당 등 노인들이 주로 모이는 곳에 찾아가 노인학대의 심각성과 해결 방법을 알리는 등 상담문화 정착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노인학대예방센터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이후 노인학대 상담 및 예방, 보호 활동에 주력해 왔고 노인학대 관련 심포지엄 등을 열고 도내 경로당을 순회하며 예방교육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