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날 보내준 보도자료 있죠? 그 기사 빼주셔야 합니다. 지난해 자료라고 그러네요. 요즘 AI 관계로 정신이 없어 잘못 전달되었습니다. "
전화를 받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기자 역시 지난해 관련 기사를 다룬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확인 결과 지난해 12월16일자에 어느 한 마을의 지적부상 불합치한 필지들을 25년만에 깨끗하게 정리했다는 똑같은 기사가 실려있었다.
보통 기자들이 행정기관 등을 출입하며 취재활동을 하면서 많은 보도자료를 제공 받아 자료의 중요성을 감안, 선별하여 보도한다. 물론 확인은 기본이다. 그러나 단순한 홍보기사의 경우 때로 확인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기본적으로 기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공적 기관이 내는 보도자료에 대한 신뢰도 한 이유다. 잘못된 보도자료는 그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다.
직원이 전한대로 요즘 김제지역은 AI로 정신이 없다. 김제시가 뒤늦게 회수해간 보도자료가 단순 정보여서 망정이지 긴박한 사건의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보도됐을 경우 어떠했을까. 언론의 신뢰는 물론,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보도자료를 회수해가는 사태가 반복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보도자료를 신뢰하여 인용, 보도하겠는가?
이번 보도자료 회수사태는 전적으로 관련 업무 담당부서 잘못이다. 사소한 자료 하나 갖고 호들갑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보도자료는 주민 전체에게 알려달라는 또다른 행정행위다. 관련 부서에서 실적주의나, 관행적 자료제공에 급급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번 기회에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