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연주에 더욱 흥이 났습니다.”
머리에 산타 모자를 쓴 미국 태평양사령부 군악대원 3명이 군산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버틀러(BUTLER)중사와 배드키(BAEDKE)하사, 와그너(WAGNER)하사 등 3명의 미 군악대원은 19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여 동안 군산시청내 민원실과 각 층별 휴게실을 돌며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징글벨, 루돌프 사슴코 등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사했다.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은 낯선 미 군악대원들이 선사한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큰 박수를 보냈고, 시 공무원들도 잠시 일손을 접은 채 색소폰 선율을 감상하며 짧은 휴식을 즐겼다.
4년째 매년 연말 한국에서 근무중인 미군들과 불우시설을 위한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 군악대원들은 지난 11일 입국해 오산·대구·광주에 이어 이날 마지막으로 군산에서 공연을 펼쳤다.
버틀러 중사는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에 올 때마다 깊은 감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배드키 하사도 “연주를 보는 시민들이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주자로서 자긍심을 느꼈다”고 감사했다. 와그너 하사는 “한국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해 연주에 흥이 난다”며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이 서로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에는 군산시 회현면 소재 장애인시설인 목향원에서 1시간동안 원생들과 함께 캐럴을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1시간 내내 쉬지않고 색소폰을 연주하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혔지만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미 군악대원들의 군산 공연을 주선한 송성애 미 제8전투비행단 공보관은 “시청 청사내 공연은 군산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공연이 한미 친선과 우호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