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달갑지 않은 전국최고

김준호 기자(경제부)

전북이 교통사고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환자의 입원율이 전국 최고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또다시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각종 경제지표는 전국 최하권에 머물면서도 달갑지 않은 분야에서는 항상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입원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접촉사고 등으로 목이나 허리를 삐는 경상환자들까지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경상환자 입원율은 전국 평균치(71.9%)를 훨씬 뛰어넘는 87.6%로 최고치이다. 그러다 보니 입원해 있어야 환자들이 외출하는 환자의 부재율도 높다.

 

이같은 요인은 열악한 지역경제에도 기인한다. 손보업계에서는 지역경기가 어렵다 보니 생계형 빈곤층이 늘어나고, 이에따른 교통사고 환자들의 보상심리가 증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생·소본사의 상해보험 가입증가와 생존경쟁이 치열해진 의료기관들의 입원권유 등이 맞물려 경상환자의 입원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로인한 피해가 선의의 제3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게 문제이다.

 

전국에서 가장 손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전북은 이미 손보업계에서는 특별관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사의 손해율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논의가 제기될 때마다 거론되는게 전북이고, 지역별로 보험료를 차등적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될때마다 지목되는 지역이 전북이다.

 

이에따라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회사들이 보험인수를 거절해 난감해 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손보회사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전북이 가장 근무하고 싶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한다.

 

지역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