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70년대 일기 공개...문예지 '문학사상' 2월호에

시인 고은(73)이 자신의 체험적 기록인 일기를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통해 공개한다.

 

시인은 최근 '문학사상' 권영민 주간과의 좌담을 통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한 시대의 풍경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70년 대 초반부터 써온 일기를 '문학사상'을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인이 공개하는 일기는 70-80년 대 꾸준하게 기록해온 것으로 첫회분(1974년 3월20-4월21일)이 '문학사상' 2월호에 게재된다.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자기고백에 관한 글에서 문학적 고민, 문단 동료들에 대한인물평 등 다양한 풍경들이 담겨있다. 시인은 연재되는 일기에 대해 '바람의 기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일기를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인은 "변증법에 자신의 삶이나 문학세계를 담아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긴 과정이 쌓여 만들어지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시인은 자신의 대표작인 '만인보'를 쓰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좌담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만인보'의 씨앗은 1980년 대 육군 교도소 특별감방에서 지내던 시기의 경험"이라면서 "그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밖에 나가면 세상 사람 하나하나의시를 써야겠다고 구상했다"고 말했다.

 

또 "감옥에 있을 때 국어사전을 외우며 공부한 결과 뛰어난 언어력을 갖게 됐다"면서 "그것이 '만인보' 언어의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좌담 내용은 '문학사상' 1월호에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