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요즈음 민주노총이 설자리를 스스로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본디 노조는 회사내에서 근로자들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형성된 조직으로 회사와 상생 방안에 주력해야 하는데 회사 밖으로 나가 정치적인 파업에 참여하고 시도때도 없이 파업이나 조업 중단을 하기도 한다. 시위 또한 과격하고 사사건건 산별 단위노조까지 간섭하고 교섭권까지도 개입하려 하고 있으니 최근에는 민주노총의 대표적인 강성노조들이 탈퇴하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노조와 코오롱노조가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속에 민주노총을 떠났다. 민주노총 소속 현대자동차 내에서도 노겭怜?상생을 원칙으로 온건 성향인 ‘신노동연합회(신노련)’라는 제3의 노동단체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으니 현대차의 민노총 탈퇴 시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차 노조는 올 한해 13차례 파업을 했는데 근로조건과 관계있는 임금인상을 요구한 7월달 파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12번은 민노총의 지시에 따라 정치적 파업에 동참했다고 한다. 올들어 파업으로 제때 생산하지 못한 자동차는 11만5천여대로 값으로 치면 15조6000억이다. 전라북도 1년예산의 4배나 되니 실로 가공할만한 금액이다. 노조활동도 중요하지만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되며 국가라는 큰 틀 속에서 나 한사람이 국민을 위하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기를 바란다. 이제 글로벌시대이다. 이에 부응하려면 민주노총은 변해야 한다. 그길만이 영원히 존재하는 길이다.
/최한양(세계환경산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