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익부 빈익빈' 부추기는 항만정책

군산항이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서 제외돼 파장이 만만치 않다. 군산항은 최근 물동량이 늘고 있는 데도 이같이 항만배후단지개발 대상에서 빠져 정부의 항만정책이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해양수산부는 27일 항만배후단지 개발 대상 지정 및 무역항별 개발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제2차(2006∼2011년) 전국항만(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을 고시했다.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되며, 5년 단위로 수정작업을 거쳐 재수립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산신항과 광양항은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인천항과 평택· 당진항은 수도권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울산항 목포항 포항항 마산항 등 4개 항만은 지역 물류중심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전국 28개 무역항중 8개항을 항만배후단지개발 대상으로 지정한 것인데 군산항이 이 수정계획에서 빠져버렸다.

 

특히 울산항은 환동해·북방교역의 활성화 창구로, 목포항은 대 중국·동남아 물류거점 항으로, 포항항은 국제상업 중추항으로, 마산항은 국제 해상 교역도시로의 발전하도록 지정하는 등 각 지역별 대표기능을 부여해 놓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울산 목포 포항 마산 등 4개 지역 물류중심 항만에 집중 지원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군산항 등 다른 항만이 소외받게 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전북도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군산항 대신 목포항이 대 중국 동남아 물류거점 항으로 육성될 경우 대 중국 교역과 환황해권의 전진기지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전북도의 구상은 그야말로 구두선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 중국·동남아 물류거점 항구로서의 역할을 목포항에 내주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지정 기준 적용도 석연치 않다. 해수부는 화물처리능력, 시설규모 및 개발부지의 원활한 공급 가능성, 주변 여건 및 자치단체의 참여도 등을 배후단지 지정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산항은 지난 2004년 물동량이 1,656만톤에서 지난해에는 1,703만톤, 올해는 1,800만톤이 예상되는등 매년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군산시나 전북도 등 자치단체의 군산항 발전 의지 역시 드높은 실정이어서 군산항 배제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