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산항·공항, 보다 근본 대책 마련을

국내 모든 항만과 공항들이 물동량과 승객 유치에 혈안이다. 시설 확충이나 서비스 개선은 물론 현금을 지원 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에 담당부서를 설치하는가 하면 관련기관을 중심으로 상설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유치 노력은 군산항 보다 훨씬 활성화된 부산항이나 인천항, 광양항, 평택항 등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정책들이다. 공항도 마찬가지다.

 

결국 전북도와 군산시가 지난해 부터 마련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 방법과 액수만 다르다 뿐이지 선사에 대한 해상운임및 하역료 지원, 물동량에 대한 현금 보상 등 거의 비슷한 형태다. 군산공항의 경우 승객들에게 왕복 1만원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는 대한항공의 반대로 불투명한 상태다.

 

군산항과 군산공항은 그 동안 전북도의 관심권 안에 있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부터 전북도가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군산항을 전국 8대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기항로 개설및 물류 네트워크 구축, 7-9부두 건설, 콘테이너 물동량 증대 등 6대 사업을 내걸었다. 전북도로서는 군산항과 군산공항이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기업유치 등 모든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새만금신항이나 신공항, 김제공항의 원활한 유치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북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식품산업 클러스터나 첨단부품소재의 대중국 수출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인센티브로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몰라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배후에 기업활동이 왕성해 물류확보가 쉽고 인구유입과 관광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시급한 것은 도내 수출업체들 부터 군산항을 이용토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무역협회 전북지부가 도내 110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도내 수출업체중 93%가 군산항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81.3%가 ‘정기항로 부재’와 ‘바이어의 특정항 지정’ ‘타항에 비해 물류비 과다’ 등을 꼽았다. 단기대책은 자명하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다. 도내 업체들도 이용하지 않는데 타지역 업체가 올 것인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