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일 "오늘 오전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 주재로 열린 실무회의 내용을 확인한 결과 외교부와 재경부를 중심으로 방송시장 개방 요구가 있었고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신들의 뜻대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식의 반강제적 협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외교부는 방송위원회의 방송시장 개방 불가 입장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전달했으며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해외 재송신채널의 한국어 더빙은 소비자 선택의 문제이므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또 "재경부는 방송과 스크린쿼터, 인터넷VOD(주문형비디오)는 6, 7차 협상이 끝난 뒤 마지막 단계에서 고위층에서 개방 여부를 결정할 핵심쟁점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언론노조는 "재경부는 타협 가능성이 없다는 방송위의 자료는 상당히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제를 제시하면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도록 자료를 다시 작성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언론노조는 11일 오전 10시 외교통상부 신청사 후문 앞에서 외교부와재경부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11, 12일 낮 12시에 '한미 FTA 언론분야 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1인 시위'를 청와대와 외교부, 정보통신부, 방송위원회 앞에서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