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타고 혼자 가는 여성의 가방을 가로챘던 날치기범이 순찰차들의 끈질긴 추격은 따돌렸지만 도주 중 버리고 간 오토바이를 찾으러 지구대에 들렀다가 범행 8시간여 만에 덜미를 잡혔다.
정모씨(28·전주시 금암동)는 지난 10일 오후 1시55분께 전주시 인후동 도로에서 번호판 없는 125cc 딩크 오토바이를 타고가다가 때마침 길을 가던 김모씨(23·여)의 핸드백을 가로채 달아났다.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 7대와 도심에서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이다 건지산 일대에 이르자 오토바이를 버리고 산으로 도주, 경찰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찰은 하산하는 정씨를 붙잡기 위해 건지산 인근 3개 지구대가 등산로 등에 잠복했지만 정씨는 오솔길로 산을 내려와 자유의 몸이 된 듯 했다.
그러나 정씨는 두고 온 오토바이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날 밤 10시께 오토바이가 보관돼 있는 역전지구대를 찾아“술에 취해 오토바이를 잃어버렸었다”며 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간 큰 행동을 별였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정씨를 전주덕진서경찰서로 동행됐고, 정씨는 피해자 김씨와 대면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정씨는 2차례에 걸친 날치기로 4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고 오토바이 안에서 또다른 지갑이 발견돼 경찰이 여죄를 조사 중이다.